지난 두 달 동안 박근혜·최순실 게이트에 항의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온 시민들이 외쳤던 구호 중 하나는 “언론도 공범이다”였다. 비판의 초점은 공영방송이었다. 시민들은 KBS 중계차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였다. MBC 현장 기자는 방송사 로고가 달려 있지 않은 마이크를 잡았다. MBC <뉴스데스크> 시청률은 탄핵안 상정 전날이었던 지난 8일 수도권 기준 2.8%까지 떨어졌다. 고은상 MBC 온라인뉴스부 기자는 9일 “평일 핵심시간대인 오후 8시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1%, 2%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보도 책임자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”는 ‘실명비판’을 내부게시판에 남겼다. KBS <뉴스9>의 11일 시청률은 10.2%에 불과했다. 뉴스 시청률이 낮은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추락한 수치다. 2016년 광장에서 공영방송이 외면을 넘어 시민들로부터 ‘공범’으로 지목당한 것은 지난 4년간 박근혜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행태가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. 현 정부에서 심화된 공영방송의 친위대화 정책이 그 배후였다.
■관련기사
[탄핵! 박근혜 정책](2)인사·보도 장악 ‘언론의 친위대화’…지배구조부터 바꿔야 < 경향신문 2016년 12월 13일 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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